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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아리조나의 아시안 인구 증가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선두권에 있을만큼 빠르게 늘고 있다.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아리조나 내 아시안 총 인구수는 26만3400명 가량. 2000년과 비교하면 아리조나 아시안 인구증가율은 122%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의 조사에서 미 전국 아시안계 인구증가율 평균은 46%였고 아리조나보다 아시안 인구가 더 많이 늘어난 곳은 네바다주 한 곳 뿐이었다.

하지만 아리조나 아시안들의 주류 정치계 진출은 아직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이웃한 캘리포니아와 비교하면 아리조나의 아시안계 정치인 수는 그 명함을 내밀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비록 타커뮤니티 출신일지라도 아시안계 인물이 아리조나 주류 정치판에 진출하려는 노력은 우리 한인사회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주류 정치권에서는 아시안 커뮤니티를 한데 묶어서 분류하는 경향이 있고 또한 아시안계 정치 신인들은 공통적으로 아리조나 내 비주류권인 아시안 주민들의 보편적인 권익 보호와 이익을 목표로 삼고 있어 그들의 활동은 한인사회를 비롯한 아리조나 아시안 커뮤니티 전체의 공동 지향점에 부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방글라데시 이민자 출신인 파하나 쉬파(Farhana Shifa) 씨가 아리조나 정치권에 출사표를 던졌다. 쉬파 씨가 출마하려고 하는 지역은 제18 디스트릭(Legislative District, LD)이다. 42곳의 관내 선거구를 지닌 18 디스트릭은 아와투키, 사우스 템피, 웨스트 챈들러, 메사 일부 지역에 걸쳐있어 아시안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2010년 센서스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18 디스트릭 내에는 16만7000명 가량의 투표권을 가진 주민들이 있고 현재 그 수는 19만명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선거 때엔 중국 출신인 샘 황, 현 챈들러 시의원이 주하원직에 도전장을 낸 곳이기도 하다. 내년 있을 선거에서 18 디스트릭의 주하원직을 노리고 있는 쉬파 씨와 아리조나 한인유권자연맹 김건상 회장, 존 박 고문이 함께 만나 궁금한 점을 대담형식으로 나눠봤다.


김건상 회장: 먼저 아리조나 주의회 시스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파하나 쉬파: 아리조나 주의회는 상원과 하원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아리조나 내에는 총 30개의 디스트릭, 즉 선거구가 있고 각 선거구에선 1명의 상원의원과 2명의 하원의원을 매 2년 마다 직접선거로 선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상원과 하원의원은 활동기간 중 2만 4000달러 정도의 연봉을 받게 되며 총 4번까지 연임이 가능합니다.


존 박 고문: 의회의 기본기능인 법령 제정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죠.

파하나 쉬파: 30개의 선거구를 대표하는 주 상원의원 30명과 주 하원의원 60명이 아리조나주의 모든 법령을 제정하거나 수정, 삭제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평균적으로 매년 3000건 가량의 신규 법안이 발의되고 이 중 10% 수준인 300건 정도가 하원의장에게로 상정됩니다. 그 중 하원의장이 선별한 안건들은 각 소위원회에서 논의된 뒤 전체 투표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김건상 회장: 주 하원의원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해주신다면?

파하나 쉬파: 매년 제정되는 법안들 가운데엔 아리조나 아시안 커뮤니티에 영향을 주는 법안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시안계 정치인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는 실정입니다. 지금 아리조나 주의회 내에는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킴벌리 리 씨 1명 만이 유일한 아시안계 정치인 입니다. 킴벌리 리 의원조차 내년 선거에서 주정부 재무장관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서 제가 나서지 않으면 아리조나 주의회 내엔 단 1명의 아시안계 의원도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시안 커뮤니티와 관련된 중요 법안들이 주의회에서 다뤄질 때 아무도 제동을 걸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나서 찬성의사를 밝힐 사람이 없어 아시안 커뮤니티 입장이나 생각이 전혀 반영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차세대 아시안계 정치인을 육성할 수 있는 발판도 사라지게 된다는 위기의식까지 더해져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존 박 고문: 선거 일정과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시죠.

파하나 쉬파: 먼저 내년 5월까지 일정수의 주민들로부터 지지서명인 페티션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 수가 750명 입니다. 하지만 복수후보 지지 등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고려해 1400명 정도의 지지서명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는 200명 지지서명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충분한 페티션을 받게 되면 그 다음 단계는 당내 경선격인 프라이머리 선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통 8월 중에 프라이머리가 치뤄집니다. 그런 뒤 11월 초에 제네럴 일렉션, 즉 일반주민선거에서 당선 여부가 결정됩니다. 각 선거구에서 득표수가 많은 후보 1, 2위가 그 디스트릭의 하원의원이 되는거죠. 18 디스트릭의 경우 공화당에서는 저를 포함해 2명이 현재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더 많은 후보가 도전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올 12월 말을 전후해 750명 선의 페티션 확보에 일찌감치 성공한다면 타후보들이 당내 경선 참여를 주저할 것으로 보여서 빠른 시일 내 페티션을 확보하고자 현재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편이나 직접 방문을 통해서도 페티션을 받고 있고 또한 저희 캠프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www.shifaAZ.com에서도 저에 대한 지지서명을 해주실 수 있으므로 한인 유권자분들도 관심과 협조 부탁드립니다.


김건상 회장: 당선 가능성은 얼마 정도로 보고 계시는지?

파하나 쉬파: 저희 캠프가 분석한 바로는 18 디스트릭에는 공화당 지지 33%, 민주당 지지 33%, 무당파 33% 정도로 유권자층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내년 11월 일반주민선거에서 안정적으로 당선되려면 5만3000표는 얻어야 할 걸로 봅니다. 선거에서는 역시 비용 조달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지를 호소하는 우편을 발송해야 하고, 게시물, 표지판, 티셔츠, 인쇄물, 컨설팅 비용 등등 많은 돈이 소요됩니다. 저희 캠프가 목표하는 모금액은 15만 달러 가량입니다. 영주권자 혹은 시민권자 소지자일 경우 1인당 지지하는 후보에게 최대 5,001달러, 그리고 부부의 경우 10,002달러를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선거후원기금은 1페니까지도 모두 주정부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투명하게 관리가 됩니다. 일반주민선거 땐 당 차원에서 어느 정도 기금지원이 이뤄지니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은 편이지만 문제는 그런 당 지원기금이 없는 프라이머리로, 특히 후원금을 통한 조력이 꼭 필요합니다.


존 박 고문: 언제부터 정치계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파하나 쉬파: 5년 전까지는 주류정치계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당시 아리조나 공화당 당대표인 로버트 그래햄 씨가 주최한 공화당 아시안 커뮤니티 미팅에서 아시안계 리더들과 만났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점차 아시안이란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쳐나가는 과정을 통해 정치력이 지니는 힘을 알게 됐습니다. 


* 쉬파 씨와의 만남을 주선한 김건상 회장은 한인유권자연맹이 정치적으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쉬파 씨를 만난 것은 그녀가 속한 공화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같은 아시안계로서 쉬파 씨 당선이 한인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그리고 당선된다면 한인사회와 어떤 식으로 협조할 수 있을 지 등의 이야기를 나눠본 뒤 후원 여부와 범위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한인유권자연맹과의 공식적인 회동이라는 부분도 확실히 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는 정치 후보라면 민주당이나 공화당 소속 여부에 관계 없이 누구라도 만나서 대화하고 필요하다면 지지를 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한인유권자연맹의 활동은 중립적 위치에 서서 한인사회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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